한국당 지지율 하락에 입 연 나경원 "친일 프레임·당내 분란이 문제"

입력 2019-07-29 17:17   수정 2019-07-30 01:11

리얼미터 조사 26.7%로 하락
민주당과 지지율 격차 더 벌어져



[ 고은이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당 지지율 하락에 대해 입을 열었다. 2주 연속 20%대에 그치고 있는 부진 요인으로 여당의 ‘친일(親日) 프레임’ 공격뿐만 아니라 ‘당내 분란’이라는 내부적 요인도 있음을 토로했다.

나 원내대표는 29일 기자들과의 국회 차담회에서 지지율 하락 원인을 묻는 질문에 “총체적 이유”라고 답했다. 그는 “일본의 통상 보복 문제가 워낙 크니까 이때 문재인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국민 마음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또 다른 이유로는 당내 분란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작용했을 수 있다”고 했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를 받아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2512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2.0%포인트)한 7월 4주차 한국당 지지율은 26.7%로, 전주(27.1%)보다 0.4%포인트 내렸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율(43.2%)은 전주 대비 1%포인트 올랐다. 지난 5월 오차범위 안(1.6%포인트)까지 좁혀졌던 두 당의 지지율 격차가 다시 크게 벌어지는 추세다.

그동안 한국당은 반일(反日)감정을 부추기는 감정적 대응보다는 실리를 따져 외교적으로 풀어야 한다는 방침을 고수했다. 그러다 보니 청와대와 민주당의 ‘친일 프레임’에 한국당이 말려들었다는 당 내부 평가가 나온다.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이어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신(新)친일’이라는 단어로 공세를 펼쳤다. 한국당은 “친일파 후손은 민주당에 더 많다”는 식으로 맞불을 놨지만 결국 친일·반일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자조가 적지 않다.

최근 당내 분란도 불거졌다. 박순자 의원이 ‘국토교통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겠다’고 버티다 당원권 6개월 정지 처분을 받고 지도부에 공개 반발했다.

‘도로 친박당’ 논란에도 휘말렸다. 사무총장에 박맹우, 예결위원장에 김재원,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에 유기준 의원 등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만 핵심 보직에 있다는 것이다. 장제원 의원은 지난 24일 “한국당이 2016년(탄핵 이전)의 새누리당으로 회귀하고 있다. 이대로는 미래가 없다”고 우려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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